온라인게임의 재미 ? 재미 = 상대적 신선함 #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 여기서 재미있다는 말은 어떤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즐겁거나 우습거나 스릴있다는 것으로 '재미있다'는 걸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은 게임들이 자기들 게임은 '재미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 이전에 많은 개발자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한다. 또 게이머들도 '재미있는' 게임을 원한다.
과연 '재미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재미'라는 것을 '상대적 신선함'으로 정의 한다.
맞다.
단군의땅, 쥬라기공원으로부터 시작되어 바람의나라, 리니지까지의 1세대 온라인게임들은 RPG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 온라인게임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무더기로 중독시켰다. 이 당시의 온라인 게임들이 만들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MMORPG를 신선해' 했기 때문이다.
1997년에 (이 때 이미 바람의나라는 상용서비스중이었다) 온라인게임을 다루고 있는 게임잡지는 한개도 없었다 (지금은 온라인게임잡지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
그때, MMORPG는 그냥 그 자체로 신선함이었다. RPG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으나 (당시에도 이름 날리던 패키지 RPG게임들이 많다) Online RPG, 거기에 Multiplayer Online RPG, 한 발 더 나가서 Massive Multiplayer Online RPG는 아주아주 신선했다.
시간이 흘러, 이 신선함이 사라졌을때 - 아마도 리니지의 동시접속자 숫자가 정점에 도달했을때일듯 하다 - 이제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 MMORPG에 싫증을 내기 시작한다.
MMORPG는 한때 아주 재미있긴 하였지만, MMORPG를 오랫동안 해 온사람들이 넘쳐나는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비 MMORPG유저 (일반 네티즌, 혹은 캐쥬얼게임 유저)를 게임에 끌어들이는 전략은 아주 성공적이다.
비 MMORPG유저, 혹은 온라인게임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을 게임에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이 사람들은 당신게임의 매니아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왜냐하면 이 부류의 사람들에게 MMORPG는 아직 상대적 신선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접한 게임이라도 소수의 매니아들은 꼭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들 대부분은 아마도 MMORPG를 처음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이제 이런식의 게임장르는 신선함을 잃었다. 이제 막 컴퓨터를 접하기 시작한 초등학생들에게나 신선하고 재미있을 뿐이다 (반대로 컴퓨터랑 담 쌓고 커온 어른들도 어느날 갑자기 온라인게임에 빠질 확률이 높다)
전국민이 네티즌이나 마찬가지인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MMORPG 한번 안해본 사람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질것이다. 결국 상대적 신선함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PC통신 머드전성기때 머그(MUG)를 구현해낸 '바람의나라', 2D 쿼터뷰가 판을 칠때 등장한 풀3D '뮤', 모두들 3D 3D를 외쳐댈때 2D에서 한발 더 물러난 횡스크롤로 구현한 '메이플스토리', RPG는 이제그만 '크레이지 아케이드', 정말 색다르게 시작한 게임 '퀴즈퀴즈', 초딩들이 망쳐놓고 있던 게임문화를 거부한 'A3', 정통판타지, 변형판타지로 가득한 온라인게임에 SF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RF온라인'.
이런 게임들이 유저들을 불러모으고, 돈을 벌고 그리고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데, 이러한 성공요인으로 기획이 좋다느니 그래픽이 뛰어나다느니 타격감이 좋다느니 운영이 좋다느니 마케팅을 잘 했다느니 뭐 여러가지 요소들을 꼽을 수 있겠으나, 상업적으로 성공한 (즉, 개발&유지비를 다 뽑은) 게임들의 제1공통점은 '상대적 신선함'이다.
첫번째 과제는 MMORPG아닌 장르의 게임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MMORPG가 가장 훌륭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고 그 엄청난 중독성에 지속적으로 유저기반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 수입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개발자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신선하지 않다.'
MMORPG개발자들이여~ 내가 지금 당신이 만들고 있는 게임을 알아 맞춰 보겠다! 당신이 지금 기획하거나 만들고 있는 게임은 '몹 잡아 경험치 올리고 레벨업하는 게임' 이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잘못짚었다면 할말 없지만, 만약에 저런 게임을 지금 만들고 있다면 '리니지1,2'와 '뮤'와 싸워 이길 자신이 있는가? 라고 다시 한번 더 묻고 싶다.
이미 MMORPG를 만들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남들과 다른 독창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많은 게임들이 '우리는 색다르다 혹은 독창적이다'라고 주장을 하지만 그것은 '주장'일 뿐이다. 게이머들이 유저들이 정말 신선하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세번째, 기존게임보다 뛰어난 게임 (즉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더 뛰어난 퀄리티로)으로 승부하고자 한다면 모든면에서 리니지와 뮤를 뛰어 넘어라. 그래픽, 게임시스템, 디자인, 운영, 마케팅, 홈페이지, 이펙트, 사운드, BGM&OST, 다운로드 시스템, 패치, 서버장비, 네트워크 모든 부문에서 리니지와 뮤를 뛰어 넘어라. 적어도 2위는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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